이런저런 이야기
세상은 내가 보고자 하는대로 보인다 본문
우리가 보는 세상은 우리의 생각과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고정되어 존재하는 세상은 없다. 우리의 뇌의 활동에 따라 세상은 전혀 다르게 보인다. 스탠퍼드대학교의 뇌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은 <무의식이 나를 어떻게 설계하는가>에서 이렇게 말했다. "깨어있을 때의 지각은 눈앞의 광경에 조금 더 가까울 뿐 꿈을 꿀 때와 비슷하다." 즉 우리는 현실이 꿈과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현실 또한 우리가 상상을 통해 만들어내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어두운 독방에 갇힌 사람은 금방 환각을 본다. 분명 그의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의 정신이 시각적 광경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간이 보는 세상과 개나 고양이가 보는 세상은 같지 않다. 심지어는 인간이 못 보는 것까지 본다. 정지한 상태에서 보는 풍경과 달리는 기차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다르다. 우리는 세상을 볼 때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지고 느낀 것을 뇌로 판단하여 그것을 세상이라고 정의 내린다. 사물이 오감을 통하여 뇌로 전달되어 최종적으로 뇌의 판단으로 정의된 대로 세상은 보이는 것이다. 하나의 사과를 보더라도 보는 방향이나 거리, 명암에 따라 달리 보이지만, 그것을 사과라고 인식하는 것은 합의에 의해 그렇게 정의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뇌도 형태에 집착하도록 조건화된 마음으로 보도록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나의 의식 속에 없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눈을 뜨고 있어도 딴생각에 집중해 있으면 눈앞에 뭐가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
주변의 다른 정보에 영향을 받아 원래의 사물에 대해 시각적인 착각이 발생하는 착시현상도 사물이나 특정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주관적으로 해석하게 된다. 잔상 효과나 패러독스에 의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가 보이기도 하고 애매모호하게 두 가지 이미지로 보이기도 하고 배경에 따라 더 어둡거나 더 밝은 것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게슈탈트 심리학(혹은 형태주의 심리학)은 인간의 인지가 전체적인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이는 개인이 현재 자신의 욕구를 바탕으로 게슈탈트를 형성 및 지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개인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본다'고 할 수 있다.
물질적 대상이 아닌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는 공통된 합의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워서 모든 사람은 똑같은 것을 보고 듣고도 각자 다르게 판단하여 자기만의 프레임을 만들어 자기만의 세상을 만든다. 따라서 세상은 하나가 아니라 그것을 판단하는 사람 수만큼 많다. 왜곡된 눈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서로 다툼이 생기고 적대감을 갖게 된다. 자기만의 틀에 갇혀 세상을 보는 프레임이 작으면 작을수록 자기의 세계도 그만큼 작아지는 것이고 그에 반비례하여 고통은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자신의 판단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면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면 사물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없다.
우리가 보는 물질세계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우리의 집단의식이 만들어낸 결과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나의 의식이 만들어낸 것이고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사회 구성원의 집단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답게 바라보면 세상은 아름답게 보이고 적대감으로 바라보면 세상은 온통 투쟁으로 보인다. 한 나라의 운명도 그 나라 국민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운명이 결정된다.
버클리는 "존재하는 것은 지각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존재란 오직 내가 인식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물질 우주도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거대한 의식이 만들어낸 홀로그램일 뿐이다. 양자역학에서는 "관찰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사물은 누군가가 관찰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관찰하지 않으면 나에겐 우주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은 나의 의식의 투영일 뿐이다. 따라서 '나'라는 존재는 사라질 수 없다. (아래 '우주에는 오로지 나만이 존재한다' 글 참고)
'이런저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이다 (4) | 2025.08.12 |
|---|---|
| 나의 감정이 나의 현실을 창조한다 (3) | 2025.08.09 |
| 내 고향 출렁다리의 추억 (2) | 2025.06.02 |
| 대홍수로 사라진 마을 세 곳 (5) | 2025.05.31 |
| 일 년 중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은 언제일까? (0) | 2025.05.29 |
| 우주에는 오로지 나만이 존재한다 (4) | 2025.05.27 |
| 절대선과 절대악은 없다 (1) | 2025.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