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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추사 김정희와 황산 김유근의 석포지교 본문

이런저런 이야기

추사 김정희와 황산 김유근의 석포지교

케렌문 2025. 3. 21. 08:50

추사 김정희는 경주김씨로서 영조가 지극히 사랑한 화순옹주(和順翁主)와 김한신(金漢藎)의 증손자로서 명문 양반가 출신이다. 황산 김유근 또한 조선 후기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핵심인물인 김조순(金祖淳)의 맏아들이며 순조의 비 순원왕후(純元王后)가 여동생이다. 김조순이 죽자 아버지의 권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세도정치의 핵심인물이 된다.

그러나 김정희와 김유근은 정치적 적대관계로써 서로 반대편에 서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석지교의 절친이 된 것은 둘 사이에 다음과 같은 세가지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둘째, 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셋째, 남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학문과 예술의 동반자로서 시와 글씨와 그림에 남다른 재주를 가졌다. 황산의 문집 황산유고와 추사의 문집에는 서로 주고 받은 시문이 적지 않다. 

김정희가 정치적 탄핵을 받아 제주도로 유배가게 되었을 때 친구인 김유근은 중풍에 걸려 실어증으로 말도 못 하고 글도 쓸 수 없어 김정희를 구제해 주지 못한 것을 못내 가슴아파 했다. 김정희가 제주 유배 후 한 달만에 친구 김유근이 죽자 크게 슬프하며 또 다른 친구인 권돈인에게 편지를 보내 안타까움을 전했다고 한다. 이것이 진정한 브로맨스가 아닐까?

추사 김정희와 황산 김유근의 우정관계를 관중과 포숙의 우정 관포지교를 빗대어 돌처럼 단단하다 하여 석포지교(石鮑之交)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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