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추사 김정희와 황산 김유근의 석포지교 본문
추사 김정희는 경주김씨로서 영조가 지극히 사랑한 화순옹주(和順翁主)와 김한신(金漢藎)의 증손자로서 명문 양반가 출신이다. 황산 김유근 또한 조선 후기 안동김씨 세도정치의 핵심인물인 김조순(金祖淳)의 맏아들이며 순조의 비 순원왕후(純元王后)가 여동생이다. 김조순이 죽자 아버지의 권력을 그대로 이어받은 세도정치의 핵심인물이 된다.
그러나 김정희와 김유근은 정치적 적대관계로써 서로 반대편에 서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석지교의 절친이 된 것은 둘 사이에 다음과 같은 세가지 불문율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둘째, 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셋째, 남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학문과 예술의 동반자로서 시와 글씨와 그림에 남다른 재주를 가졌다. 황산의 문집 황산유고와 추사의 문집에는 서로 주고 받은 시문이 적지 않다.
김정희가 정치적 탄핵을 받아 제주도로 유배가게 되었을 때 친구인 김유근은 중풍에 걸려 실어증으로 말도 못 하고 글도 쓸 수 없어 김정희를 구제해 주지 못한 것을 못내 가슴아파 했다. 김정희가 제주 유배 후 한 달만에 친구 김유근이 죽자 크게 슬프하며 또 다른 친구인 권돈인에게 편지를 보내 안타까움을 전했다고 한다. 이것이 진정한 브로맨스가 아닐까?
추사 김정희와 황산 김유근의 우정관계를 관중과 포숙의 우정 관포지교를 빗대어 돌처럼 단단하다 하여 석포지교(石鮑之交)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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